Sprinkle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내가 만든 쿠키 2022. 10. 6. 20:39

어제는 개천절이었죠. 정말 하늘이 열린 것처럼 비가 많이 내렸어요.
덕분에 한 달 만에 쉬었습니다.
빨간날 쉬면 엄마한테 종아리 맞는데..

오늘 들어온 책과 신간입니다.
문학동네
물결7 비거니즘계간지 두루미
편지쓰는법 문주희 유유
가벼운선물 조해주 시집 민음사
흉터쿠기 이례미 시집 현대문학
극한식물의세계 김진옥x소지현 다른
바비와루사 박유경 장편소설 은행나무
영매소녀 박에스더 안전가옥
민트돔아래에서 송경화 장편소설 한겨레출판

동네책방 인천동네책방 문학책방 새로들어온책 신간

은희경「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속 오늘의 문장.

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수록작 중 가장
마음에 남는 작품이다.

읽으면서 내가 아는 은희경 작가님이 맞나 싶어 확인했을 정도로 글쓴이의 연배가 짐작되지 않는 젊은 글이다.

📚 한때 가까운 친구였던 민영과 승아가 수년 만에 만난다. 둘은 민영이 혼자 사는 뉴욕의 아파트에서 잠시 함께 지내지만 서로에 대해 품었던 기대가 무너지며 각자 외롭다.

속내를 따라가 보면 진실은 겉모습과는 다르고 풀지 못한 오해가 쌓여 가는데.. 둘 사이의 틈은 좁혀질 수 있을까.

🍀 우리 모두는 고독하다.
그러니 서로 상처 주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두고 의지하자고, 곁을 내어주자고, 그리고 스스로를 아끼자고 작가가 말하는 듯하다.

소설도 좋았지만 ‘작가노트’를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 작가노트 중에서

"불현듯, 그동안 내가 해왔던 의심들이 결단하지 못하는 나를 변명하기 위한 의심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렇다면 내가 쓰는 소설 역시 어떤 의미에서 변명의 소설이었을까. 꽤나 의심스러웠다.
...
예전에 나는 소설을 쓸 때 책상 앞에 ‘낯설게’ ‘거의 지독하게’라고 써붙여놓았는데 요즘은 ‘담백하게’ ‘간명하게’ 그리고 이따금 ‘슬프지 않게’라고 쓴다. 내가 약해져서인가. 아닐걸. 소설을 쓸 때만은 나도 약하지 않다. 나에게 소설은 여전히 불편한 탐색과 이탈의 여정이다. 하지만 이제 나에게는 슬픔이 흔해져서, 슬프지 않은 소설을 쓰려고 하는 마음이 오히려 새로운 결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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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속 오늘의 문장.

이 단편은 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수록작(대상)이다.

글이 ‘곱다’는 느낌이 든다.
주인공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에 사회적 문제를 슬쩍 끼워 넣어 논의거리를 던져 주는 작가의 사려 깊음을 엿보았다.

몇 차례 임용고사에 실패하고 기간제교사로 일하고 있는 ‘나’ 채은경의 어느 해 여름의 기억을 따라가며 나 또한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제각기 개성을 지닌 등장인물들에게서 나의 모습을 조금씩 엿보며 위로를 받았다.

요즘 책장을 덮을 때마다 글로 위로 받았음을 느끼는데 나는 무엇 때문에 위로가 필요했을까.
내가 듣고 싶은 말, 나에게 필요한 말은 무엇일까.

🍀 어제 3학년 아이의 공개수업을 줌으로 참관했다.

주제는 ‘마법의 말’.
내가 듣고 싶은 말이나 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적고 그 이유를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열 살 아이들이 짧은 시간에 답을 척척 적어서 똘똘하게 발표도 참 잘 한다.

우리 아이가 듣고 싶은 말은 ‘힘 내’였다. 그리고 ‘사랑해, 잘 될 거야, 괜찮아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멋지다’라는 말로 힘이 난다고 했다.

오늘 이 말들을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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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문학상수상작품집

정말 괜찮은 적은 사실상 없었다는 것,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울고 싶은 기분으로 그 시절을 통과했다는 것, 그렇게 좌절을 좌절로 얘기할 수 있고 더이상 부인하지 않게 되는 것이 우리에게는 성장이었다. 「𝘱 40」

최소한의 온기와 최소한의 예의에 대한 생각, 늘 그렇듯 나를 가장 두렵게 하는 것에 대해 쓰게 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용서받지 못할 것이 두렵고, 내게 남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날려버릴까 두렵고, 마지막에 후회할 것이 두렵다. 두렵다고 쓰면 조금 용기가 생긴다. 그래서 차가운 손에 호호 입김을 불며 계속 쓰게 된다. 「작가노트 𝘱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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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미있게 읽은 한국 소설들
일곱해의마지막 김연수
연년세세 황정은
사라지는건여자들뿐이거든요 강화길외
김승옥문학상수상작품집
화이트호스 강화길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북 홍대북카페 홍대책방 피터캣

연휴시작 😆
오랜만에 알라딘중고서점 책쇼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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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책이지만
소장하고 싶어서 산 책 두 권

딱하나만선택하라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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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 읽었지만 책 소개만 살펴봐도
분명 소장각이겠다 싶어서 산 책 두 권
우리가날씨다 나의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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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3일 연휴는 책 택배 언박싱으로
신나게 시작했습니다(진짜 행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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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북
가을 연휴엔 책탑 독서

드물게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는중📚

10월의 책 구입

밀리의 서재 때문에
종이책 손에 쥐는 즐거움을 포기할순 없지!!

10월이니까 가볍게 다섯권만 구입..

킹덤
새로운가난이온다

제비심장
우리는매일을헤매고해내고

📘📖

창고를 짓거나 담을 쌓을 때 흔히 쓰는 시멘트블록은 양생되기까지 닷새 정도면 충분했다.
그 정도면 무얼 짓는 데 쓰더라도 상관없을 만큼 단단했다.
그러나 그 상태는 시멘트블록이 단단해 질 수 있는 한계치의 구십 퍼센트 정도라고 할 수 있었다.
닷새면 충분히 단단해질 수 있지만 나머지 십 퍼센트를 채우려면 삼십년 동안의 양생 과정을 거쳐야 했다.

지루한소설만읽는삼촌
..중에서
손홍규
2021
문학동네

양생 충분히단단해지기 고통의최대치 백년이필요 필사 책읽는저녁 밤으로가는시간 집이 북 집

여러번 괘안타, 라고 말했지만 정말 괜찮은 적은 사실상 없었다는 것.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 수 없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울고 싶은 기분으로 그 시절을 통과했다는 것. 그렇게 좌절을 좌절로 얘기할 수 있고 더이상 부인하지 않게 되는 것이 우리에게는 성장이었다. /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中 🍕


읽는중인 책 반,
읽어야할 책 반 📚 인데
읽기 포기한 책도 있고요



방금떠나온세계
눈사람자살사건
일기
혼자입원했습니다
1차원이되고싶어
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
뱀과물
어둠속에서헤엄치기
언니에게보내는행운의편지
밝은밤

21-193/정용준, 미스터 심플, [2021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중에서.
미스터심플 미스터심플_정용준 2021김승옥문학상수상작품집 문학동네 하루한문구 하루한문장 하루한구절 좋은글귀 공감문구 공감글귀 좋은문구 문구수집 문장수집 글귀수집 책속좋은구절 공휴일엔쉽니다 북 책 필사 필사 필사노트 handwriting scribe

책즐기기 발레선생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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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뻗어나왔지
지지 않고 꺾이지 않을 거야
그걸로 충분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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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에 걸친 가족사가 재미있게 어우러져 있다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쏙쏙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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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정세랑 행복한사람은시계를보지않는다 은희경 book 책

21-200/윤대녕, 시계입구가게앞검문소, [2021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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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09/윤대녕, 시계입구가게앞검문소, [2021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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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의 책방, 이만 닫아요.

가끔 '저분들은 어떻게 알고 책방에 왔을까.' 궁금합니다. 보통은 계산하실때 묻곤 해요. "어떻게 오셨어요?"

오늘도 다정하게 서로를 부르고 만지는 엄마와 딸이 왔어요.
차도 마시고 서가를 들여다보고 책도 읽고. 말소리가 어찌나 소근소근한지 귀를 쫑긋 엿듣다 웃었습니다.
서로 자기 책을 더 사겠다 실랑이를 하더라고요.
"학원 끝나고 왔으니까 나에게 보상을 줘야지..!" 하고 딸이 말했지만, 결과는 엄마의 승리 🙃 (보상이 책이라니 아름답지요 :-)
엄마 요즘것들의사생활 청년도배사이야기
딸 인어소녀 데리고 가셨어요. (목록도 아름답고요)

그리고 궁금증은 연이어 들어오신 손님 덕분에 풀렸습니다. 담임쌤 추천으로 엄마와 온 것으로. 사제지간 책방에서 마주쳐 놀라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

2번째 사진은 입고목록 아니고 판매목록이예요. 바다건너 멀리 온 친구에게 선물로 안겨 보내는 아름다운 우정. 누가 제게도 사줄테니 다 골라봐.. 하면.. 음.. 음.. 😳
선릉산책
사랑의은어
연년세세
복자에게
전혜린
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
고유한순간들
녹턴

데려가셨습니다.

팔 만큼 팔았으니, 책방은 이만 닫을게요.
월요일 10시에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익산책방 두번째집 동네책방 익산 익산서점 토요일 이만닫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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